아는만큼보이는세상

[철학 공부] 언어과학_소쉬르 본문

철학 공부

[철학 공부] 언어과학_소쉬르

알고또알기 2020. 9. 24. 09:00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는 제네바 대학의 '인도유럽어의 역사 및 비교'학과 교수였다. 그는 초기에 당시의 주류 언어학을 연구했으며 이에 관한 몇 편의 중요한 논저도 냈다. 소쉬르는 동료 교수 중 한 명이 강의를 할 수 없게 되자 그를 대신해 일반언어학 강의를 맡게 되었다. 그는 1906년부터 이 강의를 시작하였고, 점차 이 연구에 깊이 빠져들었다. 하지만 이에 관한 책을 저술할 시간 조차 갖지 못한 채 연구에 빠져들었고, 결국 이 분야에 관한 저작 '일반언어학 강의'는 일부 학생들의 강의노트를 토대로 편집, 출간되었다.

 

 

소쉬르의 기본 사상 중 하나는 언어고찰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왔다. 소쉬르는 언어를 파롤(parole)과 랑그(langue)로 구분한다. 파롤은 개인이 순간순간 사용하는 일회적이고 생생한 언어를 가리키며, 랑그는 기호와 규칙으로 이뤄진 언어체계, 즉 모든 개인이 공유하고 있기는 하나 언어공동체에 속하는 개인들의 총체에서만 실존하는 체계를 가리킨다. 어휘와 문법을 위한 규범들은 모두 랑그에 있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모든 언어적 기호는 이중적 성격을 갖는다. 모든 언어에서는 음성 형태, 기표(시니피앙, le signifiant)와 기의(시니피에, le signifle)가 융합되어 있다. 두 요소의 결합은 자연적 상응이 아니라 관습에 근거한다. 이 결합은 임의적이고 우연적이다. 동일한 사물이(사과) 한국에서는 '사과'이고 미국에서는 '애플'인 것은 오직 관습과 전통에 근거한 것이다. 이처럼 기호는 그 내용과 기능에서 단지 소극적으로만 규정되어 있다. 다시 말해, 각각의 기호는 기호들 사이의 관계에 의해, 체계에서의 그 위치에 의해 비로소 그 가치를 획득한다. 

 

학문은 이러한 언어체계를 완전히 다른 두 측면에서 연구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현재 상태에 초점을 맞춘 시간적 횡단면 연구(공시적 연구)가 가능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시간적 종단면에 초점을 둔 연구(연사적 연구, 통시적 연구)가 가능하다. 후자의 경우에는 시간 경과에 따른 여러 변화가 확인된다. 후자의 측면은 역사적-비교적 언어학의 분야이며, 전자의 측면은 소쉬르가 언어학이라 명명하고 그의 등장 이후에 발전한 학문에 의해수 연구된다. 소쉬르식 언어학은 언어를 상대적 가치들을 지닌 체계, 체스의 말들처럼 일정한 규칙을 따르면서 불안정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체계로 파악한다.

 

이러한 소쉬르의 저작은 언어학 이외에도 지식분야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한 지식분야가 바로 구조주의일 것이며, 구조주의는 무엇보다 사회학과 인류학에서 지지를 얻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