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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공부] 현상학_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본문
1. 현상학의 발생
생철학 등 20세기 철학 대부분은 칸트에게서 이탈하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20세기 전반에 번성한 현상학도 이점도 마찬가지였다. 칸트에게서 이탈하려는 경향은 칸트 이전의 철학자들 (스콜라 철학자,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에게 돌아가려는 움직임으로도 표현되었다. 이러한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은 신칸트주의 운동과 전혀 무관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결정적 영향을 받은 사상사는 브란츠 브렌타노(Franz Brentano)이다. 브렌타노는 가톨릭 사제였으나 교직에서 물러난 사상가였었다. 그는 사제직을 물러난 후에도 스콜과 철학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탐구했다. 브렌타노는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일부 사상가들에 의해 뒤늦게나마 위대한 철학자로 평가받게 되었다. 현상학은 브렌타노의 철학에서 출발했으며, 현상학과 유사한 대상이론(Gegenstandstheorie)도 매한가지였다.
2. 에드문트 후설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은 20세기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남긴 철학자 중 한 명이다. 1859년 프로스니츠에서 출생한 그는 괴링겐대학에 재직하며 1916년부터 1928년까지 프라이부르크 임 브라이스가우에서 교수 생활을 하였다. 그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노년에 많은 핍박을 받았다. 후설은 원래 수학을 전공하였으며 유명한 수학자 바이어슈트라스의 조교로 일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후설의 첫 번째 저서 '산술의 철학'은 고틀로프 프레게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프레게는 후설의 사상을 논리학, 수학과 심리학의 경계를 무시하는 '심리주의(Psychologismus)'라고 비난하였다.
후설의 첫 번째 주저인 '논리연구'는 1900년~1901년에 발표되었으며 플랑크, 아인슈타인, 프로이트의 저작과 더불어 이정표와 같은 노작이라 평가받는다. 이 저작에서 후설은 기본 사상이 분명한 형태를 획득하였고, 논리학에서 심리주의를 배격하는 사상적 진전도 보여주었다.
후설은 1913년부터 '철학과 현상학적 연구 연총'을 발간하며 시작하였으며, 그 첫 권으로 '순수 현상학과 현상학적 철학의 이념들'을 출간하였다. 이 저작은 현상학파 전체의 기본 저작으로 간주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현상학의 일반적 입문'이란 제목으로 전3부로 계획된 저술의 첫 권일뿐이었다. 후설의 수고에 근거한 제2권과 3권은 그의 사후인 1952년에 간행되었다.
1933년 이후 히틀러의 암흑시대가 시작되었고, 후설의 다음 저작 '유럽 학문의 위기와 초월적 현상학'은 베오그라드에서 발간되는 망명자 잡자 '필로소피아'에 3분의 2 가량만 실리고 나머지는 사후에 발표되었다.
후설의 저작들은 통일적인 체계를 보여주지 않는다. 후설이 철학 연구에서 취한 태도가 그런 체계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아주 엄밀한 학문적 인식, "궁극적으로 해명된" 토대에 기초한 학문적 인식을 추구했다. 그는 지적인 정직성을 절대적으로 중시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거듭 수정하고 새로운 출발점을 찾았다. 그의 사상은 지속적으로 변했으며, 그는 스스로를 영원한 초보자라 불렀다.
3. 현상학은 무엇인가
이 말은 그리스어 동사 파이네스타이(Phainesthai)[나타나다, 밝혀지다]에서 유래하였다. 이 동사의 분사형태인 '파이노메논(Phainomenon)'은 '나타나는 것, 현상하는 것'이란 뜻이 되며 철학적 맥락에서는 '감관에 현상하는 것'이란 의미이다. "이념들"(1913) 서문에서 후설은 현상학을 "사실학문이 아니라 본질 학문으로" 정초 하는 것이 자신의 의도라고 말하고 있다. 본질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우리는 자연적 인식 태도를 중지시켜야 하고, 우리에게 있는 자연세계를 괄호로 묵어야 한다고 본다. 또 실재 세계 전체를 도외시하고 순수한 사태로 향하는 이 과정을 '에포케(epoche)'라 불렀다.
많은 독자들은 후설이 그의 방대한 저작에서 이런 방법을 어떻게 적용하며 거기서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리라 기대하였다. 그러나 그런 사례는 그의 저작에서 찾을 수 없었고 셸러 등 제자들에게서 발견되었다. 이들은 후설의 구호를 진지하게 받아들였지만, 초월적'transzendental'이라 이름 붙인 특수한 방법은 거부하였다. 그리하여 후설은 제자들에게서 현상학은 단순히 편견에서 자유롭고 방법적으로 정확하며 엄밀한 사유 방법을 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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