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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공부] 실용주의_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알고또알기 2020. 9. 17. 00:30

예술, 학문 그리고 철학은 신대륙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에 종속되어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미국에서 독자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특히 철학 분야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낸 인물이 바로 윌리엄 제임스 (William James)였다. 그는 미국 실용주의의 창시자 임에 동시에 국제적 중요성을 가진 최초의 미국 철학자였다.

 

William James

윌리엄제임스는?

윌리엄 제임스는 1842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그에게는 헨리 제임스 Henry James라는 동생이 있었다. 헨리는 인간 영혼을 깊게 이해하는 심리학자였으며, 학자인 윌리엄은 뛰어난 문장력을 지닌 저술가였다. 프랑스에서 학업을 마치고 윌리엄 제임스는 임종 전까지 하버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재직 초기에는 해부학과 심리학을 가르쳤지만 1890년 "심리학의 원리"를 출간하며 철학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믿음에의 의지 (1897)",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1902)", "다원적 우주 (1909), "진리의 의미 (1909)" 등이 있다.

 

 

그의 철학사상

그의 철학사상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 중 하나는 바로 "실용주의(Pragmatismus)"이다. 이 단어는 행위, 행동을 뜻하는 프라그마(Pragma)에서 연원한 것이다. 제임스에 따르면 실용주의란 "최초의 사물, 원리, 범주 또는 이른바 필연성이란 것을 도외시하고 마지막 사물, 결실, 결과 또는 사실에 주목하려는 입장"이다. 실용주의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진리의 특수한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유용성과 가치, 성공이 진리의 기준이 된다. 또한 실용주의는 사물의 궁극적 '본질'에 관해 묻지 않으며 그 근원 또한 알려고 하지 않는다. 실용주의는 어떤 표상에 얼마만큼의 '현금가치 cash-value'가 있는 지를 묻는다. "실천적으로 확증된 것만이 참되다"라는 진리 개념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제임스는 미국 사상가 찰스 샌더스 퍼스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이러한 현재적이며 실천적인 것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의 경향을 보여준 제임스는 철학의 영역에서 실용주의의 의미를 어떻게 전달하였을까? 그는 실용주의가 '그것이 논리적인지' ' 그것이 참된 것인지' 등의 물음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에 실용주의는 일정한 철학을 실제에 적용했을 때 우리 생활과 이해관계에 어떤 결과가 생기는가를 묻는다고 한다. 만약 어떤 철학이 논리적이고 수미일관한 근거를 지녔더라도 인간의 소망과 희망에 역행하거나 실망을 안겨 준다면, 그런 철학은 인간에 의해 결코 수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 하였다.

 

종교에 있어서도 그는 "우리가 믿을 경우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이끌 수 있는 그런 관념이 존재한다면, 그에 대한 믿음이 우연하게라도 다른 많은 활발한 이익과 충돌하지 않아야 그 믿음이 우리에게 정말로 더 나은 것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실용주의 외 제임스의 중요한 철학 특징

이런 제임스의 사상에서 실용주의의 면모 외에도 다른 세 가지 중요한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활력설 (Dynamismus)

그는 이 세계는 완결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하는 것이며, 우리의 사유도 끊임없는 흐름 내지 관계의 체계로 본다.

 

다원론 (Pluralismus)

이 세계는 하나의 원리에 설명될 수 없으며, 현실은 수많은 독자적 영역들로 구성된다. 세계란 단일존재(Uni-versum)이 아니라 다중존재(Multi-versum)이다. 이러한 상충하는 힘들의 결전장인 세계에서 인간은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다고 말한다. 즉 인간은 세계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다원적 성격은 일원론이나 일신론 보다는 다신론이 훨씬 더 잘 부합한다.

 

회의적 개방성 (Skeptische Unbefangenheit)

자신의 인식 방식, 더 나아가 인간의 모든 방식이 유일하게 가능하고 타당한 것이라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 그는 "나는 우리 인간의 경험이 이 세계에 존재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 형식이어야 한다는 믿을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며 "우리 인간이 전체 세계와 맺는 관계란 그저 애완견이나 고양이가 전체 인간 생활과 맺는 관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이들은 그 의미를 전혀 알지 못하는 여러 상황에 참여하고 있다며, 역사의 온갖 우여곡절 속 그저 찰나적으로 접촉할 뿐이며, 우리 인간들도 사물들의 포괄적인 삶과 그저 찰나적으로 마주칠 뿐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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