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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철학_카를 야스퍼스 본문
카를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1969]는 광범위한 철학 체계를 수립한 철학자이다. 그는 원래 심리학자 였지만 <세계관의 심리>를 출간하며 그의 관심이 철학으로 이행하고 있음이 나타난다. 그의 학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저작은 1932년 출간된 <철학>이다.
야스퍼스의 사상은 무엇보다도 키르케코르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렇지만 그의 사상이 형성되는 과정에서는 셸링의 후기도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플로티누스, 스피노자, 니체 등도 그의 사상형성에 영향을 주었지만, 그가 철학자 중 철학자로 생각한 인물은 바로 칸트였다.
야스퍼스의 철학적 기본 개념 및 특징
포괄자
그는 존재를 대상으로 생각한다. 그 대상이란 규정된 존재이지만, 규정되었다는 것은 다른 대상과 연관이 있으며 그것은 또한 나와도 연관되어 있음을 뜻할 수 있다. 규정된 존재는 한정된 존재로, 전체가 아니이다. 존재 자체를 어떤 특정한 범주에 의해 파악하려는 시도는 특정한 종류의 현상적 존재를 존재 자체로 간주하게 된다. 이는 결국 절대화라 이름 붙일 수 있으며, 이렇게 해서는 존재 자체가 포착될 수 없다. 내가 알 수 있는 모든 존재가 존재 자체가 아닌게 된다.
대상은 우리에게 완결된 세계로 나타나며, 이 시계는 지평선처럼 우리를 감싸고 있다. 하지만 지평선은 우리를 가두어 놓는다. 우리가 지평선 너머로 나아가려 할수록 지평선도 저 멀리 물러난다. 우리는 존재를 완결된 전체로서 조망할 수 있는 그러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다.
야스퍼스는 우리로부터 물러날 뿐 전체로 파악되지 않는 존재를 '포괄자'라고 부른다. 그 포괄자는 대상화 될 수 없는 지평선과 같은 것이다. 포괄자는 단지 의식일 뿐이며, 야스퍼스에게 철학의 의의는 모든 특정한 존재를 넘어서서 포괄자에 이르려 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모든 지평선을 뛰어넘고 우리 자신의 제한된 존재도 뛰어넘어 존재가 무엇이며 우리 자신이 무엇인지 알려하는 이 경계 넘기가 철학의 기본활동이라 본 것이다.
실존
야스퍼스는 인간을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존재라고 본다. 인간은 파악될 수 있는 것과 이해되는 것에 저항하며, 학문의 지식을 단순 소유가 아닌 그 지식으로 시도하는 것에 의해서야 의미를 획득한다고 보았다. 이처럼 실존철학은 객관적으로 의식될 수 있는 모든 것 이상의 존재가 인간이라는 점을 의식하게 한다. 실존은 학설의 개념들에 의해 서술될 수 없지만 특유한 범주의 도움을 받아 해명될 수 있다. 이 범주들은 바로 자유와 소통 그리고 역사성이다.
자유
그는 실존이 세계 존재와 맞서 있는 존재로 우리 자아의 근원이면서 내면세계에서 가장 깊은 내면이라 보고 있다. 실존은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서 있다. 이러한 실존은 사유될 수 없으며 행위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실존은 단적으로 파악이 불가능하며 "선택의 순간에 근원에서 일어나는 자기창조"라고 말하고 있다.
소통
그는 또한 실존이 다른 자기존재와 실존적 유대를 맺는 가운데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그러한 유대를 소통이라 보았다. 다만 대화나, 사교, 사회관계는 그가 말하는 소통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러한 것들은 그저 현존재적 교류에 불과하다고 보고있다.
역사성
그는 실존이 '상황' 속에 있다고 보며, 그 자체를 역사성으로 간주한다. 각 개인에게 형성되는 모든 것은 그의 믿음과 주위의 환경에 의해 제약되어 있다. 우리는 그러한 상황을 전체로 파악할 수 없다. 왜냐하면 상황에 대한 우리의 앎은 상황에 의해 변하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그 세계를 포기하면 안되며 알아야 한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즉 역사적 몰입을 통해 시간의 필연성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월자
세계 전체 또한 인간 존재와 마찬가지로 지식에 의해 포착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즉 전체란 파악될 수 없으며 우리는 단지 개방성과 새로운 경험을 하려는 자세만 있을 뿐이라 말하고 있다. 결국 그는 모든 것은 절대적인 하나의 포괄자에 의해 포괄되어 있다고 보면서, 이러한 포괄자를 야스퍼스는 초월자라고 일컬었다.
다만 야스퍼스는 실존이 직접적으로 실현되는 상황, 변경할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 상황이란 죽음과 고뇌, 투쟁, 죄책이다. 인간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때만 완전한 자신이 된다고 보았다. 초월자가 우리에게 말을 전해 오는 암호란 좌절이라고 하였으며, 이 좌절을 우리는 과감히 받아들이는 데에서 존재는 완전하게 경험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처럼 야스퍼스의 철학은 마지막이 상당히 비관론적으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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