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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공부] 영국 철학_로크

알고또알기 2020. 9. 23. 01:09

1. 존 로크는?

존 로크(John Locke)는 1632년 서머싯의 링턴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자연과학, 의학 그리고 국가론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애슐리 경(Lord Ashley)와 교분을 나누었다. 이때부터 그는 가장 교사이자 고문, 주치의로서 이 가문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였다. 그의 후원자인 애슐리 경은 그가 대법관에 임명되었을 동안 정치 업무를 도왔지만 얼마 안 되어 해임을 당하며 오래 지속되지는 못하였다. 그 후 프랑스에서 4년간 체류하였던 로크는 섀프츠베리 경의 부름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이번에도 내각이 얼마 안돼 붕괴하여 네덜란드로 망명을 하였다. 1689년 빌헬름 폰 오라니엔 공이 영국 국왕으로 추대되자 로크는 그를 따라 영국으로 귀환하였다. 그리고 11년간 상업과 농업을 관장하는 관리로 일하였고, 1700년에 은퇴하고 귀족의 영지에서 4년간 살다가 여생을 마쳤다.

 

 

2. 로크의 주저 및 사상

로크의 주저 <인간 지성론>은 1670년 초안이 마련되었지만 20년 후에 출간되었다. 외형 면에서 이 책은 일정한 교양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읽기 쉬운 문체로 쓰여있었다. 그는 "나의 이 시론은 이해력이 빠르고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 대가들에 비하면 나는 학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내 조야한 생각에서 짜낸 결론이자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나 적합한 내용 이상을 이 책에서 기대하지 말라고 미리 일러두는 바이다"라고 하였다.

 

로크 사상의 출발점은 지성 능력 자체에 대한 조사와 대상들이 이 능력의 범위 안에 있는지 여부에 대한 탐구라는 인식이다. 로크는 데카르트와 달리 우리의 지성이 연역적 방법에 통해 이 세계를 수학적으로 엄밀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고유한 철학적 고찰을 시작하기 앞서 사유 자체의 수단과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한 사상가는 로크가 처음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는 최초의 비판 철학자, 현대적 인식비판의 원조로 일컬어지고 있다.

 

로크의 방법은 데카르트와 전혀 다르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아주 특정한 속성을 지닌 신의 개념을 미리 가정하는 것에서는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나 로크에 따르면 이런 신의 개념은 다양한 민족들의 역사에서 언제나 존재한 것이 아니라고 하며, 인간의 전반적 의식이 인상과 의지, 관념 등에서의 그 다양한 내용과 함께 비판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를 통해 로크는 인간의 의식은 어떻게 해서 표상과 개념이란 것을 갖게 되었고, 다양한 근원에서 비롯된 다양한 표상은 각기 어느 정도의 확실성을 갖는지 물었다.

 

첫 번째 물음에서는 세 가지 대답이 가능하다. 우리가 의식에서 발견하는 관념들은 외부로부터 들어온 것이거나, 외부로부터 들어온 표상을 재료로 하여 사유가 만들어 낸 것이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의식에 있었던 것, 본유적인 것이다. 로크 주저의 제1부는 '본유관념 innate ideas'란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는데 할애한다. 의식의 모든 내용은 외적 경험이나 내적 경험에서 유래하며, 내적 경험은 외적 경험에서 파생한다고 본다. 경험이 있기 이전에 의식에 존재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본 것이다.

 

제2부에서 로크는 모든 경험이 실제로 경험에서 유래한다는 점을 증명해 가며 아래와 같은 분류를 시도한다.

A. 로크는 우리 사유의 가장 단순한 구성 요소, 즉 외부 인상의 단순한 모사를 단순 관념이라 불렀다.

 a) 외적 경험은 단순관념을 발생시켜 의식에 이르게 하는 유일한 원천이다. 즉 외적 경험은 일차적인 것으로, 인간이 자신이 둘러싼 세계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획득하는 것이 이 경험이다. 이런 지각 작용으로 들어온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성질에 불과하다는 점을 로크는 인식한다. 그는 이를 제1성질과 제2성질로 구별한다. 제1성질은 물체에 항상 부속되어 있는 것이고, 제2성질은 특정한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성질이다. 그리고 물체에는 이런 제2성질을 야기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b) 내적 경험이란 외부의 인상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향적으로 자신의 활동을 관찰할 때 생겨나는 인상을 일컫는다. 

 c) 외적 경험과 내적 경험은 함께 작용할 수 있으며, 쾌감이나 고통의 감정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B. 복합 관념은 지성이 단순 관념들을 결합시켜 만드는 관념이다. 로코는 이 복합 관념을 세 종류로 구분한다.

 a) 양태 : 수, 공간, 지속성

 b) 실체 : 신, 정신, 물체

 c) 관계 : 동일성과 상이성, 원인과 결과, 시간과 공간 등의 상대개념들

복합 관념은 지성의 결합 작용에 의해 생성되는 것에 불과하므로 원칙적으로 현실에 상응하는 것이 없다. 그의 주저 제3부는 언어를 대상으로, 그는 보편적인 무엇을 가리키는 말에는 현실에서 상응하는 것이 없다는 점을 증명해 나간다. 그러나 복합 관념은 오직 지성 내에만 자리하고 있다는 명제에는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 그건 바로 실체의 개념이다. 우리 내면에는 개별적 성질만 제공하는 다양한 인상을 공통된 하나의 실체에 연결시키려는 강한 충동이 존재하며, 바로 이런 이유에서 로크는 실재적인 하나의 실체가 존재해야 한다는 가정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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